김치, 다들 어떻게 먹고 있나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7/2017111701164.html
우리나라의 문화가 사라져간다 - 김치담그기 무형문화재 지정
김치 담그기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0집 중 4집이 김치를 담글줄 모른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통적으로 전해지던 문화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님이 김치를 담글 줄 알아도 그 자식은 김치를 담글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부모님이 담그는 방법에 대한 요리 방법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그전까지 전통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자식으로 이어지던 일종의 문화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한 집, 두 집. 김치를 담그지 않는 집이 늘어나면서
그렇게 김치를 담그난 방법에 대한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만들어진 김치를 먹거나 누군가 만들어준 김치를 먹거나
김장을 하기 위해서 부모님이 아니라 학원에 가서 학원이 알려주는 방법대로 배우게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문화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결국에 시간이 흘러서 남게되는 김치 담그는 방법은 고작해야 수십여가지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동네마다 집집마다 서로 달랐던 김치의 맛과 김치를 담그는 방법은
모두 과거의 역사속으로 사라져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되버리고
획일화된 김치만을 먹게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그만큼 우리가 과거의 문화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하나의 획일화된 무언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것은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을까?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획일화된 방법의 하나를 따라가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문화를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한국인이 한국인 일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에 있다.
조선족이나 재미교포가 한국인이라고 불리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그들이 한국의 문화권에서 자라나지 않았기 때문이며
한국인들이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문화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국인이 한국인이로써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정체성은 오로지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에서 비롯된다.
한국인의 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며 한국이 아닌 세계 속에서 한국인은 기존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과거에 어떠한 문화를 가졌는지 모른채로, 아니 잃어버린채로 변화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모두 잃어버렸을떄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것은 현재는 그렇지 않지만 과거에 그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승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만약 김치가 세계인이 사랑하는 음식이 되어서 너도 나도 김치를 만든다고 가정하자.
그때 유럽의 누군가가 새로운 김치를 만들었다고 가지고 올 때 그것이 새로운 것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결정할까?
그 기준의 틀을 제시할 수 없다면 그 김치는 유럽에서 만든 새로운 김치가 된다.
그것이 설령 과거 조선 시대에 누군가가 이미 알아차리고 만들었다고 해도 그 누구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그 김치는 유럽의 김치가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부터 왔는지 무엇을 겪으며 왔는지 기억하고 알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구성하는 기준과 구성의 주체가 무엇인지를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문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문화가 기준의 틀이라는 잣대를 제시할 수 없이, 가진 것조차도 잃어버린다면 문화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런 점에서 김치담그기의 무형문화재 지정이란 하나의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이 아직도 스스로의 문화를 잃어가고 있으며 더 이상 잃으면 위험하기에 무형 문화재로 '보호'해야 한다고 국가가 나서게 되는 것이다.
이미 잃어버린 문화와 역사가 많지만 우리는 이것을 통해서 경각을 가져야 하며 기준의 틀을 확고하게 옹립하게 지켜야 한다.
비록 그 틀이 언젠가 꺠어지고 새로운 틀이 정해질지언정 틀이 있었다는 것조차 잃어버린다면 과거를 또 다시 반복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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